Unlimited OCR: KV 캐시를 일정하게 유지해 수십 페이지를 한 번에 읽는 3B OCR 모델
Unlimited OCR는 Baidu 연구진이 DeepSeek OCR 디코더의 모든 어텐션 레이어를 Reference Sliding Window Attention(R-SWA)으로 교체해, 출력이 아무리 길어져도 KV 캐시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만든 3B 파라미터 OCR 모델이다. 2026년 6월 공개된 기술 보고서 "Unlimited OCR Works"(arXiv 2606.23050, Youyang Yin 외)는 디코더가 생성 길이에 따라 메모리가 불어나며 느려지는 문제를 R-SWA로 끊어, 수십 페이지 문서를 표준 최대 길이 32K 토큰 안에서 한 번의 순전파로 전사한다. 가중치는 MIT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엔드투엔드 OCR이 긴 출력에서 느려지는 이유
엔드투엔드 OCR은 LLM을 디코더로 써서 언어의 사전 분포를 활용하는 대신, 출력 시퀀스가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KV 캐시가 메모리를 잡아먹고 생성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DeepSeek OCR로 대표되는 이 계열은 문서를 이미지로 받아 텍스트로 풀어내는 강력한 방식이지만, 한 번에 처리할 분량이 길어질수록 비용이 커진다.
보고서는 이 문제를 사람의 작업 기억과 대비한다. 사람은 긴 베껴 쓰기 작업에서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데, 기존 디코더는 토큰이 쌓일수록 점점 둔해진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R-SWA가 바꾼 것: 디코더 어텐션 전면 교체
Reference Sliding Window Attention(R-SWA)은 DeepSeek OCR을 베이스라인으로 삼아 디코더의 모든 어텐션 레이어를 대체하는 새 어텐션이다. R-SWA는 어텐션 연산 비용을 줄이면서, 디코딩 전 과정에서 KV 캐시를 상수 크기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메모리를 무한정 늘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력이 길어져도 캐시가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길이에 비례해 느려지던 생성 곡선이 평평해진다. 이름 그대로 "사람의 파싱 작업 기억"을 흉내 내려는 설계이다.
한 번의 순전파로 수십 페이지, 표준 32K 길이
Unlimited OCR는 DeepSeek OCR 인코더의 높은 압축률과 R-SWA의 상수 KV 캐시를 결합해, 수십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표준 최대 길이 32K 토큰 안에서 단 한 번의 순전파로 전사한다. 긴 문서를 페이지 단위로 잘라 여러 번 호출하던 방식과 달리, 한 패스로 길게 이어 읽는 것이 이 모델의 정체성이다.
이 결합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인코더가 페이지를 적은 토큰으로 압축하고, 디코더가 그 토큰을 일정한 메모리로 받아내면서, 길이가 늘어도 효율이 무너지지 않다.
공개 형태와 성능 지표: MIT 라이선스·ParseBench
Unlimited OCR는 3B 파라미터 모델로 Hugging Face에 MIT 라이선스 가중치로 공개됐고, Transformers와 SGLang에서 구동할 수 있다. 모델 카드는 llamaindex의 ParseBench로 평가를 제시하며, 평균 46.17, 텍스트 내용 86.81, 텍스트 서식 0.97을 기록한다.
평가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텍스트 내용 점수는 높지만 서식 점수가 낮다는 점은, 글자를 읽어내는 능력과 레이아웃·표·서식을 복원하는 능력이 다른 축임을 보여준다. 일부 2차 매체가 인용한 OmniDocBench 점수나 처리량 수치는 1차 자료(arXiv 보고서·모델 카드)에서 확인되지 않아 본문에 싣지 않았다.
왜 "상수 KV 캐시"가 아키텍처 관점에서 중요한가
이 모델을 벤치마크 순위표로만 보면 요점을 놓친다. 기존 엔드투엔드 OCR의 병목은 정확도가 아니라 확장성에 있었다. 출력 길이에 비례해 메모리와 지연이 커지는 구조에서는, 아무리 정확한 디코더라도 긴 문서에서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부풀어 오른다. R-SWA는 이 곡선의 기울기 자체를 건드린다. 정확도를 몇 점 끌어올리는 개선이 아니라, "길어질수록 비싸진다"는 전제를 없애려는 개선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이 연구가 겨냥한 경쟁 상대는 다른 OCR 모델이 아니라, 긴 문서를 페이지 단위로 잘라 여러 번 호출하는 파이프라인 관행이라고 읽는 편이 정확하다. 자르지 않고 한 패스로 이어 읽으면, 페이지 경계에서 표나 문단이 끊기는 문제와 호출마다 반복되는 오버헤드가 함께 사라진다. 인코더의 높은 압축률과 상수 캐시가 한 쌍으로 묶여야 이 그림이 성립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 시장에서 이 모델을 어떻게 읽을까
국내 문서 처리 현장은 수십 페이지짜리 계약서, 논문, 관공서 양식처럼 "길고 서식이 복잡한" 문서가 많다. 한 패스로 길게 읽는 설계는 이런 장문 파싱의 호출 비용과 후처리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다. 다만 공개 지표에서 서식 점수가 0.97로 낮다는 사실은, 표와 레이아웃이 촘촘한 한국어 공문서에 그대로 붙이기 전 자체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한계도 분명히 해 둔다. 정량 근거가 ParseBench 한 축에 몰려 있고, 한국어 문서나 대규모 실사용에서의 일반화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MIT 라이선스와 Transformers·SGLang 구동 지원 덕에 사내에서 직접 벤치를 돌려 확인해 볼 문턱은 낮은 편이다. 순위가 아니라 비용 곡선을 바꾼 모델이라는 관점에서, 도입 판단도 정확도 몇 점이 아니라 장문 처리 총비용으로 따져보는 편이 맞다.
참고: Unlimited OCR Works (Youyang Yin 외, Baidu, 2026, arXiv 2606.23050) · 모델 카드(baidu/Unlimited-OCR, 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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